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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아빠 블로그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본문
지은이 코너 우드먼
옮긴이 홍선영
출판사 갤리온
'미국 대형 회계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였던 나는....'이라고 머릿글에 본인을 소개하는데, 당시 파산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일을 했다는 점으로 짐작컨대 M&A 또는 기업구조조정전문 분야에서 일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금융가에서 높은 연봉을 받던 그는 본인이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세계를 돌며 거래를 하기로 결심한다.
모로코에서는 카펫을 사고 팔고, 잠비아에서 커피를 사 남아공에다 판다. 남아공은 치안이 매우 안 좋다고 들었는데 괜찮았나? 어쨌든 남아공에서 커피를 팔고 칠리소스를 사 인도에다 판다. 그렇게 인도, 키르기스스탄, 중국, 대만, 일본, 멕시코, 브라질... 여기서 상품을 사 저기다 팔며 주인공은 세계를 한 바퀴 돈다. 많은 이야기를 쓰면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니 줄거리 소개는 최대한 줄인다.
주인공의 용기에 큰 찬사를 보낸다. 결혼 안 해서 책임질 가족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지 않을까, 결혼해서 먹여살릴 처자식 있으면 주인공도 이런 모험 못 했을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자유로운 상태임에도 그런 도전을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게다가 부모의 백업으로 다녀온 게 아니라 본인이 회사 다니며 모은 돈으로 투자해서 직접 비즈니스를 했던 점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도전 정신, 용기 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았을 것이 틀림없다. 전혀 모르는 시장에 들어가서 직접 거래를 하며 이윤을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이건 배낭여행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배낭여행은 '재충전'을 위해 돈을 쓰며 대접을 받고 다니는 것이 기본이다. 다른 국가, 다른 문화권, 다른 시장에 들어가서 하나의 경제주체로서 자리를 잡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 시장의 공급 체계와 가격, 거래 관습 등을 파악해 들어가야 하고, 거기에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도 있어야 할 것이다. 주인공이 직접 발로 뛰며 거래처를 찾아다니고 세일즈를 하는 모습에서 비즈니스의 시작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런 여정은 아마 영어권에 속한, 백인이 아니었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전 세계를 누비며 원활한 거래를 하기 위해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인데 글로벌 언어는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매우 유리할 것이다. 비록 로컬 마켓에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영어를 잘 못 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거래는 영어로 이루어졌을 것이며 유창한 스피킹은 상대방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또한 백인인 점도 알게 모르게 세상 사람들과 거래하는 데 있어 도움이 조금 되지 않았을까. 인종차별은 하면 안 되지만, 흑인, 백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등 각각의 이미지가 다른 건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