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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대번영의 조건

조조 맹덕 2019. 5. 13. 22:22

 

저   자   에드먼드 펠프스

옮긴이   이창근·홍대운 옮김

출판사   열린책들

 

19세기 이후 서양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가 번영을 이룩했다고 표현 가능할 정도의 경제적 성취를 이룬 바, 이러한 경제적 진보가 무엇에 기인하였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저자는 또한 번영의 근원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대 이후 성장률 저하, 실업률의 증가 등 주요국 경제의 역동성 하락, 정체의 원인을 탐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근대 경제라는 용어를 현재의 경제를 말하는 것이 아닌 상당한 정도의 역동성, 즉 혁신의 의지와 역량, 그리고 그에 대한 열망이 존재하는 경제로 정의했다. 근대의 역사상 구분은 르네상스 이후 17세기~18세기를 지칭하는데, 책에서 정의하는 근대 경제가 역사상 근대 시기에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경제성장이 일어난 배경엔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통한 생산성 증가가 있었으며, 이 저변엔 높은 금전적 보상과 함께 탐험, 모험, 도전, 어려운 과제를 극복함으로 주어지는 성취감과 만족감 등 비물질적 보상이 있었고 이를 추구하는 인간 정신과 사회 문화가 있었다

 

한 국가의 정치 체제는 그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 한 국가의 경제적 수준 또한 결국에는 구성원들의 가치관,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였다. 구성원들의 가치관은 집단의 문화를 형성하고 이는 정치·경제 체제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토양, 즉 문화와 제도를 갖춘 국가는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 구성원들은 '좋은 삶'을 살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상대적으로 도태되었다. 여기서 '좋은 삶'이란 사람들마다 가지는 정의가 다를 수 있으므로 논쟁의 여지는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밝히는 '좋은 삶'이란 (한 줄로 요약하긴 어렵지만) '어떤 영역에서의 탐구와 탐험, 조사,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의 몰두, 그 과정에서 자아를 찾는 것, 그리고 성취를 통한 삶의 만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등의 도전이 주는 흥분, 모험과 탐험이 주는 만족감, 성공이 주는 전율과 같은 비물질적인 보상. 근대 경제는 강한 역동성을 가지며 이러한 보상을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분명히 다른 경제 체제와 차별화되는 점이며, 근대 경제의 이러한 특성 덕분에 높은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저자는 각 국가가 여러 경제 현안을 해결하고 고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선 근대 경제 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경제 체제에 대한 주장은 가치관과 이념의 문제이며, 때문에 저자가 주장하는 모든 것에 대해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근대 경제'가 국가와 개인의 번영을 위해,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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