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The Intelligent Investor

조조 맹덕 2016. 12. 4. 00:45


저자 Benjamin Graham


읽은 지 1년 정도 된 시점에서 업로드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서도 내 마음에 남은 일부만 지극히 주관적으로 썼다. (물론 업로드하는 모든 글은 다 내 주관적인 정리 및 의견이다)


투자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할 때 이것저것 검색을 하였고, 가치 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번역이 조금 미끄럽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원서를 구입하였고 완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


이 책에서 그레이엄은 시장을 '미스터 마켓(Mr Market)'이라는 호칭으로 마치 실제 거래하는 딜러처럼 묘사했다. 이 미스터 마켓은 워낙 변덕스러워서 어떤 날은 이런 가격에 호가를 제시하고 어떤 날은 저런 가격을 제시한다. Market Fluctuation은 시장 참여자를 괴롭게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에게는 이 극심한 변덕쟁이인 마켓 씨를 둘도 없는 친구로 만들 수 있다. 


Defensive Investor, Aggressive Investor, Enterprising Investor 이렇게 세 분류로 나눠 각자의 투자에 대해 썼는데, 기억나는 건 Defensive 쪽이다. Bonds를 반드시 편입하고 일부를 주식에 투자할 것, 그리고 주식에 투자할 때는 대형주, 인덱스 위주(?)로 투자할 것. United States Savings Bonds 의 유용함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안전 자산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3장 The Investor and His Advisers. 


The Investment of money in securities is unique among business operations in that it is almost always based in some degree on advice received from others ... If the reason people invest is to make money, then in seeking advice they are asking others to tell them how to make money. That idea has some element of naivete ... If we assume that there are normal or standard income results to be obtained from investing money in securities, then the role of the adviser can be more readily established ...


투자에 있어 명확한 기준과 철학이 있으면 어드바이저(실제에선 아무래도 애널리스트 또는 PB일 듯)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은 투자자의 편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현재(2016년 12월) 국내 증권사 리서치 애널리스트의 주된 업무는 '법인 영업'이다. 그들의 목적이 좋은 기업을 찾아 추천하거나 저평가 된 기업을 발굴해 자료를 작성하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직업을 가지고 회사에 고용된 이유는 '매매를 일으키기' 위함이다. 이건 뭐 그 분들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특징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어쨌든 '매매를 일으켜 매매 수수료를 발생시켜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리포트를 쓰게 되고, 매매의 시작은 매수 거래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은 거의 '매수'로 발간된다(물론 분석 대상 기업에게 '을'의 입장이어서 그렇기도 하다). 매수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은 실제보다 긍정적이다. 해당 산업/기업에 대해서 담당 애널리스트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는데, 본인의 투자 목적과 기준이 확실하다면 이런 무리한 투자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그 분들의 전문적인 산업/기업 지식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레이엄 투자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안전마진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이 개념은 사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보다는 워렌 버핏의 글에서 더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므로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벤저민 그레이엄의 공식*에 대한 설명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 책에서는 그런 기술적인 부분은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그 시대(1894 ~ 1976)에 이런 투자 철학 체계를 완성하고 투자의 세계에 있는 후학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에 대해 놀라울 뿐이다. 


Investment is most intelligent when it is most businesslike.



* V = EPS x (8.5 + 2g)

  V = {EPS x (8.5 + 2g) x 4.4} / Y